2018년 8월 1일 ON20 9시 뉴스를 전해드립니다.
첫소식입니다.
30대 신용불량자 문제가 커지면서 국가적 위기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김아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35살 배모씨가 어제밤 노숙을 하던 서울역 화장실에서 목을 맨 채 발견됐습니다. 배씨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면서 지난해 노숙을 시작했고 자신의 삶에 비관을 느끼고 자살한 것으로 보입니다.
배씨가 신용불량자가 된 것은 대학시절 등록금을 내기 위해 학자금 대출을 한 것으로 시작됐습니다. 2009년 대학을 졸업한 배씨는 당시 심각한 취업난으로 몇 년간 취업을 하지 못하고 아르바이트를 하다 수천만원에 달하는 대출금액의 상환기간이 시작되자 이를 감당하지 못하고 신용불량자가 됐습니다.
배씨처럼 학자금 대출 빚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용불량자가 된 이들이 전체 30대의 30%에 달하면서 2000년대 초반 카드대란을 뛰어넘는 국가적 위기로까지 이어졌습니다.
2000년대 대학을 다닌 소위 88만원 세대라 불리던 지금의 30대들 중 상당수가 당시 한 학기 최고 1000만원까지 달하던 등록금을 낼 수 없어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로 대학을 마쳤습니다. 하지만 최고 8%가 넘는 금리에 취업난까지 겹치면서 신용불량자들이 대량으로 양산된 것입니다.
이들의 대출금을 정부가 보증했고,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보증을 선 한국주택금융공사는 파산 직전에까지 이르면서 정부의 재정난은 극도에 달하고 있습니다.
먼 미래의 소식으로 재구성했지만 사실 이 상황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한국신용정보평가에 따르면 이미 2008년 학자금 대출로 신용불량자가 된 사람이 1만명을 넘어섰고 연체 금액은 230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심각한 것은 이 정부보증학자금대출이 시작된 것이 2005년이고 대출자가 급속도록 늘고 있으며 신용불량자 역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2005년까지 30만명 수준이던 학자금 대출인원이 2007년에는 60만명 2008년에는 1학기에만 130만명을 넘어섰다. 대출액 또한 2006년 1조6256억원에서 2007년 2조1296억원으로 1년 새 31%나 급증했다.
취업포털 커리어가 지난 1월 대학생 99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는 대학생 중 74.8%가 학자금 대출을 받아본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다.
이렇게 2005년부터 학자금 대출 인원이 급속도로 늘어나게 된 것은 2005년 정부가 학자금 대출 제도를 개편하면서부터다.
기존 정부 학자금 대출 제도는 은행 금리 가운데 절반 정도를 정부에서 부담하고 학생 부담은 4% 내외였다. 하지만 2005년 하반기부터 방식이 바뀌면서 정부는 학생 부담을 낮추는 대신 보증을 통해 학자금 대출의 양적 팽창을 불러왔다.

이 때문에 2008년 2학기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 금리는 7.8%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이는 정부에서 시행하는 농촌주택자금 대출 금리인 3.9%, 영세민생업자금 대출 금리 3.0%를 크게 웃돌뿐만 아니라 일반 대출 금리 7% 초반대 보다 높은 수치다.
실제로 한학기 등록금이 500만원인 대학을 다닐 경우 8학기동안 4000만원을 대출 할 수 있다. 이자율이 8%고 거취기간 10년, 상환기간을 10년으로 잡았다면 갚아야 할 총 금액은 대출금의 두배인 8000만원을 넘는다.
‘정부가 대학생을 상대로 돈놀이를 하고 있다’는 비난이 나오는 것도 이처럼 높은 이자율 때문이다.
물론 정부에서 저소득층에 대해서는 이자 가운데 일부를 지원해주는 정책을 펴고 있지만 이 역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그나마 있던 학자금 대출 신용보증기금도 작년 국회 심의 과정에서 올해 예산 1000억원이 삭감되면서 저리 대출을 받을 수 있는 학생 수도 대폭 줄었다.
결국 정부 보증 학자금 대출의 양적 팽창은 높은 이자율로 인해 대량의 신용불량자를 낳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에 일부 시민단체들과 정부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들리고 있다. 
등록금대책을위한시민사회사회단체전국네트워크(등록금넷)은 2008년 2학기 금리가 확정된 31일 논편을 내고 정부가 “학생과 학부모들을 민생파탄으로 내몰고 있다”고 지적했다.
등록금넷은 또 “학자금대출의 혜택을 늘리겠다는 선심행정, 정부가 대출받을 자격만 보증해주는 안일한 행정으로 대학이 경제활동에 심각한 제약을 받을 신용불량자만 잔뜩 양산하는 곳이 될 우려가 다분하다”며
△대학당국의 무분별한 등록금인상을 제제할 수 있는 등록금상한제가 도입
△유럽의 선진국처럼 정부가 대학에 등록금을 선납한 후 대학생이 취업 후 일정수준(영국의 경우 연 3,000만원 이상의 소득)이상의 소득이 발생했을 때 그 초과소득에 대한 일정비율(영국의 연9%)로 환수하는 소득연계형 등록금후불제로 전환
△학자금대출도 2005년 이전의 교육복지적 측면으로 돌아가 무이자, 2-3%대의 저리이자 위주의 정책자금 금리로 운용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정부의 한 연구자료에서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소득계층별로 학생에게 맞는 장학금과 무이자 학자금 대출 및 저리 학자금 대출을 지원하는 ‘맞춤형 국가 장학제도의 구축
△학생이 학업기간 동안의 이자는 납부를 유예했다가 졸업 후 소득이 발생하면 대출 원리금을 나누어서 납부하는 ‘미래소득과 연계된 학자금대출제도’의 도입
△정부 각 부처에 산재되어 있는 장학금과 학자금 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정부 및 민간으로부터 조달된 재원을 통해 다양한 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 사업을 추진하는 ‘국가장학재단의 설립’ 등을 내놓았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것은 정부와 국회의 문제 의식이다.
등록금넷이 지적하듯이 “작년 국회 예산심사소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 주도로 2008년 학자금대출 신용보증기금 1천억원과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장학금 지원예산인 100억원을 삭감한 사실” 등 국회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 인수위 시절 사회교육문화분권위 간사를 지낸 이주호 의원도 “대학들의 등록금 인상은 정부가 규제할 수 없기 때문에 등록금 상한제를 도입하기보다는 저소득층을 위한 국가장학제도 시행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직 발표된 성과는 없다. 추진중이라는 소식도 들려오지 않는다.
결국 지금의 양상으로는 가까운 미래에 88만원 세대의 대량 신용불량자 전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문제는 현재의 높은 등록금에 있다. 하지만 여기서도 정부와 국회의 노력이 필요하다. 지난 대선과 총선때 대부분의 정당에서 나온 ‘반값 등록금’, ‘등록금 상한제 도입’ 등의 공약들은 이미 흔적도 없다.
등록금 문제나 학자금 대출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말들은 이미 지겨울 지경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정부와 국회의 실천에 달려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ON20 배민 기자 lefthearter@on20.net
김아미 수습 기자 fsicae@on20.net


























댓글을 달아 주세요